한동안 바빠지다가 최근 들어 여유 시간이 많아졌다.
별로 좋은 뜻은 아니지만 어쨌거나 갑자기 생긴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주로 밖에서 즐기던 취미가 많아서 집에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다.
실제로 해야 할 일도 별로 없었고.
이제 생각난 게 옛날에 방송한 거 보는 거. 최근에 한 건 다 봤고 MBC 드라마 재방송도 그래서 하게 됐다.
보는 동안에는 시간 가는 줄 모르니까.
나쁜 형사, 지상파에서 19금이라니 제목이 이렇게 직관적일 수 있을까. 한때 미국뿐 아니라 영국도 열심히 팔았다.
다 본 건 아닌데 그때 본 거 중에 하나가 ‘루터’. 알고 보니 그걸 리메이크했대. 큰 틀은 다 가져온 것 같다.
더 좋은 점도 있고 애매한 면도 있었지만 너무 몰두해 있어서 보았다.
그리고 공중파로 청소년 관람불가를 시도했다는 것 자체가 신선했고.
소방경찰, 노련하고 섬뜩한 뭔가를 가진 사람, 그런 면에서 볼 때 주인공 캐스팅은 완벽하다.
확실히 기존 주연배우와 비교해도 그만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반면 안타까운 것은 범인들. 연쇄살인귀 검사, 부모 죽인 딸 등등. 외모나 연기력이 조금 부족한 탓인지 그동안의 긴장감과는 많이 달랐다.
전체적으로 배역을 맡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어디까지나 원작 인물과 비교하면. 전혀 모르고 보는 사람들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른다.
원래 내용이 탄탄하고 흡인력은 좋다.
보통 악당이 아니라 미치광이를 잡는 것, 정석으로 일을 하다가는 역습을 당하기 일쑤다.
그도 과거에 겪은 일로 뼈저리게 느낀 점. 보통 형사라면 저지르지 않는 불법 행위를 해서 범인을 잡는다.
같은 경찰로서는 또 한 명의 미치광이겠지만 보는 사람은 통쾌하다.
과거 목격자와 살인범을 대면해 수사하던 중 진심 욕설이 튀어나왔다.
아무리 검사라도 용의자인데 다 아는 내용인데도 빠져들었다.
그만큼 스토리 연출 캐릭터가 주는 흡인력이 좋다.
시청연령을 높인 건 진짜 신의 한 수
“이리 와서 안아줘, 뜻밖의 조합이 신선
해” 만약에 MBC 드라마 재방송이 아니었다면 눈치 못 챘을 거야 인지도 높은 배우가 나오는 것도 아니고. 화제가 될 만한 건더기가 별로 없어 방영이 될 수도 있고 존재할 수도 있고 몰랐어 뭘 볼까 고민하다가 찾았는데. 설정이 좀 독특했던 것 같다.
스스로 격이 다르다고 주장하는 연쇄 살인마, 그리고 그의 아들. 피해자의 딸과의 로맨스차근차근 떼고 보면 좀 생뚱맞은 면이 있는 것도 사실. 처음엔 호들갑이었던 데 비하면 늘 연애로 끝나는 게 대부분이었다.
그래서 별 기대는 안 하고 봤어 잘 아는 배우들도 아니고 그나마 카리스마 있는 중견 배우들이 비중 있게 나온다.
그거를 하나 믿어보기 시작한 거 근데 보니까 미세한 복선이 있더라고. 그 점이 놀랐다.
그리고 주연들의 연기 솔직히 기대치가 전혀 없었다.
몰입을 방해하지 않는다면 조금만 참고 볼 수 있다.
그 정도만 생각해 봤는데 생각보다 잘하네 정석하고 잘생긴 미남, 미녀는 아니지만 보면 정이 든다.
멋있어 보여서. 이게 주인공 효과인가.
복잡한 서사가 있는 것은 아니므로 자세한 설명은 생략해야 한다.
의외의 면이 많다.
개인적으로 기대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예상외로 좋았다.
당신이 어떤 일을 해결하는 방식이 좋아서 다른 사람의 마음을 더 잘 느낄 수 있다.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라 스릴러나 감동 등. 복합적인 장점으로 무장한 스토리라는 점.
‘역도 요정 김복주, 한 번씩 보고 싶은 청춘멜로’ 플롯보다는 캐릭터의 매력으로 이끌어간다.
마찬가지로 전혀 기대하지 않았다.
국내 보기 드문 청춘, 풋풋한 감성. 그런 거 보고 싶었어 역할에 딱 맞는 배우들이 캐스팅되기도 했고. 이렇다 할 사건도 없고 에피소드도 잔잔하다.
역도 체조 수영 등 스포츠를 소재로 하기는 하지만 본격적으로는 다루어지지 않는다.
말 그대로 역도를 하는 소녀의 첫사랑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첫 번째 의사 선생님 그다음 동갑내기 친구 꼭 그 또래의 여자아이가 동경하는 물건을 다루고 있다.
강한 내용만 보다가 한 번쯤 풋풋한 생각이 날 때가 있다.
딱 그 시기와 맞물려 보게 된 것. 순수하고 상냥하고 핑크색 영상을 원한다면 충분히 만족할 수 있을 것 같아
너무 예전에 어두운 역할만 해서 그런지 어색했다.
연기가 이상했다는 게 아니라 흑막이 있는 줄 알고 주목했다.
혼자서 장르를 혼동한 셈이다.
촌스러워 보일 정도의 유치한 연애 시간을 되찾을 수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다.
그때는 왜 하지 않았을까. 나이가 들면 제일 아쉬운 부분 할 수 있을 때 적당히 하라고 조언해주고 싶어.
모르면 후회하는 신규 웹하드. 요즘 MBC 드라마 추천 작품을 볼 수 있는 사이트가 있다.
찾아보면 한두 가지가 아니다.
다만 원하는 조건을 갖추지 못한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놈’ 광고 혹은 대여 기간. 그거에 화가 나서 몇 번 옮겼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자리잡은 것이 ‘침플’.
보다가 끊길 걱정도 없고 다른 곳보다 싸고. 한 번에 정주행하기에는 이만한 장소가 없을 것 같다.
당장 다 볼 시간이 없으면 나눠보는 것도 편해. 사실 내가 내 돈 내고 보는데 내 마음대로 할 수 없는 거. 그걸 왜 견뎌야 할지 모르겠어.
여기서는 전혀 그럴 필요가 없어. 필요한 만큼 찾아보실 수 있어요. 마음대로 감상할 수 있다.
원하신다면 더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는 방법도 많이 있고. 귀찮아서 안 했구나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세한 것은 「침플」을 검색해 확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