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레이크댄스를 춘다!

테이블 위에 언뜻 낙타처럼 보이는 동물 ‘라마’를 세워놓고 스마트폰으로 스캔한다.
몇 분 후, 라마는 남미의 전통악기 마라카스를 양손에 들고 춤을 추기 시작한다.
관절을 구부렸다 폈다 하면서 브레이크 댄스를 하고, 때로는 발 밑에서 특수조명이 깨지기도 하는 사실, 나의 라마는 얌전히 서 있다.
모두 내 스마트폰 안에서 벌어지는 일들이다.

레고그룹이 레고브릭에 AR 기술을 접목한 신개념 장난감 ‘비디요 VIDIYO’를 출시했다.
비디오를 장난스럽게 바꾼 말이다.
비디요는 조립한 레고 피겨를 AR 캐릭터로 전환해 뮤직비디오를 만들며, 완성된 뮤직비디오는 전용 앱을 통해 세계 사용자들과 공유할 수 있다.
710세 어린이를 겨냥한 틱톡 스타일의 앱인 셈이다.
레고 피겨의 배경 구조물에는 앨범 커버를 연상시키는 성인 손톱 크기의 비트 비트 브릭을 붙일 수 있다.
이 브릭은 별이 내리거나 닭으로 변하고 외계인에게 떠받치는 등 음악에서부터 춤 동작, 배경 등 다양한 특수 효과를 더해준다.

메인 캐릭터 6종류 중에서 선택할 수 있는 레고 비디오 시리즈

피겨 뒤에 특수효과를 더하는 브릭비츠를 붙이면 더욱 화려한 영상을 만들 수 있다.

사용법은 기존의 레고 사용법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다.
우선 디지털 레고 피겨를 조립한다.
피겨 종류로는 현재 6명의 메인 캐릭터, 12명의 서브 캐릭터가 있다.
조립이 끝나면 스마트폰에 레고 BDO 앱을 내려받아 앱에서 원하는 음악을 배경음악으로 선택한다.
저작권의 제약을 넘어 다양한 음악을 제공하기 위해 유니버설뮤직그룹과 협업했다는 점이 이번 비디요의 특징.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에미넴 등의 음악을 선택할 수 있으며 블랙핑크, 선미 등 한국 가수들의 케이팝도 선택할 수 있다.

음악을 고르면 앱의 스캔 기능을 사용해 실물 레고 피규어를 스캔한다.
뮤직비디오가 시작된다.
배경은 지금 실물 레고 피규어가 서 있는 그곳. 앱 기능을 이용해 각종 특수효과를 더하면 자신의 캐릭터가 스크린 속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완성된 영상은 60초를 기본으로 5초 이상, 20초 이하의 짧은 클립으로 만들어졌으며 비디요 앱에 올려 친구들과 공유할 수 있다.

직접 해보니 앱이 다소 막혔지만 캐릭터가 일단 춤을 추게 하는 데 성공했다.
피겨를 더 멋진 배경, 예를 들어 해변이나 들판을 배경으로 하면 더 멋진 영상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레고 비디오예요. 실물 박스 공개!

실행된 비디오 앱

레고 피겨를 조립한 뒤 전용 앱 ‘비디요’로 스캔하면 가상 무대가 준비된다.

갈 곳을 잃은 라마의 캐릭터 흥미로운 점은 레고 비디요의 대표 캐릭터인 라마가 실제 DJ 아티스트로도 활동한다는 점이다.
라마 인형을 쓴 이 가수는 레고그룹과 유니버설뮤직그룹이 비디요 론칭을 기념해 내놓은 합작품이다.
2월 24일, 데뷔곡 「쉐이크 Shake」를 발매했다.
방탄소년단의 곡 다이너마이트를 제작한 데이비드 스튜어트가 프로듀싱을 맡았고, 아델, 마룬파이브 등과 작업했던 라이언 테더가 작사 작곡을 맡았다.
현재 스포티파이, 애플뮤직 등 주요 국내외 음원 플랫폼에서 들을 수 있다.

디지털 네이티브 어린이를 겨냥한 레고 그룹의 새로운 장난감, 비디입니다.
물리적인 장난감과 AR 기술을 결합한 아이디어만큼은 일단 합격점이다.
과연 틱톡, 유튜브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새로운 쇼트폼 플랫폼으로 성장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레고의 미니 피규어를 의인화한 아티스트 라마(L.L.A.M.A). 최근 유니버설뮤직 산하 레이블 아스트랄 웍스와 전속 계약을 체결하고 데뷔 싱글 ‘쉐이크’를 발표했다.

글 | 디자인프레스유제이 기자([email protected]) 자료협력 | 레고그룹